가난한 사람이 장수하는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
무제가 또 물었다.
“부귀한 사람은 복을 누리면서 도리어 수명이 짧으며, 가난
하고 괴로운 사람은 생활이 곤란하면서도 팔십여 세까지
장수하는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지공 스님이 답하였다.
“부귀는 보시(布施)로부터 온 것인데, 그가 구복(口腹)을 탐
하여 널리 살생을 하고 생명을 해치므로 원결(怨結)을 맺어
병이 많고 수명이 짧게 됩니다.
선악의 업연(業緣)과 죄와 복의 과보는 추호도 틀림이 없습
니다.
선을 찬양하고 악을 벌하는데, 모든 것은 ‘스스로 지어 스스
로 받는 것’입니다.
금생에 마침 복을 누릴 때, 전생에 갚아야 할 생명의 빚이 있
으면 어쩔 수 없이 그것을 따라가야 합니다.
오래 장수하면서 고독하고 가난하게 사는 것은 전생에 보시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비록 보시한 것은 없지만 살생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금생에
오래도록 살지만 빈궁하고 괴로운 것입니다.”
게송으로 이르니 다음과 같습니다.
인과는 분명하여 조금도 오차가 없다.
콩을 심었는데 어찌 팥이 나겠느냐!
선악에 복과 죄의 과보가 없다면
성인들이 어찌 그들을 믿고 따르게 하겠느냐!
- 지공선사 / 인과법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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