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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23-12-07 17:23 조회 132회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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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가 '나'이다.
- 지우 스님 -
春來草自生
靑山自不動
청산도 움직이지 않는 것이며
白雲自去來
백운은 바람따라 이리저리 흘러가는 것이다.
봄이 오면 풀이 저절로 나므로 중생이 오면
굴리느냐 구르느냐,
마장동 도살장에 가보면 수없는 소들이
“음매 음매” 소리를 지르고 눈물을 흘리며 들어온다.
일평생 여물죽을 먹고 논과 밭들을 다니며 갖은
과연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스님, 부처가 무엇입니까?”
“차나 마시고 가게(喫茶去).”
“스님, 마음이 무엇입니까?”
“차나 한 잔 마시고 가게.”
“도가 무엇입니까?”
“차나 한 잔 마시게.”
아니면 불법을 물을 때마다,
“다리 밑을 내려다보라” 고 하였던 것이다.
네 앞도 모르는 놈이 부처를 알아 무엇하며
스스로 한 글귀의 시를 읊으니 다음과 같다.
空手來空手去是人生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이여
生從何處來
날 때는 어느 곳으로부터 왔고
死向何處去
갈 때는 어느 곳으로 가는가
生也一片浮雲起
나는 것은 한 조각 구름이 일 듯하고
死也一片浮雲滅
죽는 것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지는 것 같네
浮雲自體本無實
뜬구름은 자체가 실이 없나니
生死去來亦如然
생사 거래도 모두 이와 같도다
獨有一物常獨露
홀로 한 물건이 있어 항상 홀로 드러나
淡然不隨於生死
담연히 생사를 따르지 않는다네.
참으로 명시다.
나는 것을 한탄하는 것도 아니고 죽는 것을 슬퍼하지도 않고,
오고 가는 것을 있는 그대로 보고 또한
그렇다면 우리가 이 시를 보고 잘 되었다,
못 되었다 평가할 것이 아니라 이 속에 들어 있는
문제 하나를 풀지 않으면 안 된다.
‘홀로 한 물건이 있어 항상 드러나 생사를
‘그 생사를 따르지 않는 담연한 한 물건이란
이를 아는 자는 뜬구름을 원망하지 않으리라.
만나고 헤어짐을 기약하지 않으리라.
기약이 없는 세계에 나아가려면 바로 그것을 보라.
그것을 보는 자가 곧 부처님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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